세번째 원두인 Serenade입니다.

다른 원두보다 배전도가 높고 쓴맛 및 바디감이 강하다고 해서

제 취향일 거라 생각해 두근두근하며 원두 내렸습니다.

입이 많은 날이라 원두를 잔뜩 갈았네요 ㅎㅎ

거품도 보글보글 잘 올라오고 뜸들일때 예쁘게 부풀어서 아주 신났습니다.

핸드드립으로 내렸고, 뜸은 조금 짧게, 샷은 길게 내려서 너무 쓴맛이나 신맛이 많이 남지 않도록 하려고 했습니다.

원두 구매하실 분들께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향.

배전도가 높아서 그런지 살짝 쓴내가 납니다. 고소한 향은 거의 없습니다.

첫 번째 원두인 Jazz가 워낙에 고소하면서도 은은한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었는지라 다른 원두에는 '향'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하게 되네요ㅎㅎ

다만 원두를 내리고 남은 것으로 흡수제나 방향제로 쓰기엔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원두가 향이 강하고 진한만큼 커피를 내리고 난 후에도 향이 많이 남아있어요.

맛.

바디감은 Serenade, Polka, Jazz중 단연 가장 높고, 쌉쌀한 맛도 가장 강합니다.

Polka가 쌉쌀한 맛 속에 과일향 같은 새콤한 맛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신맛도 거의 없습니다.

무겁고 커피의 향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커피구요, 끝맛이 카카오72%같은 쌉쌀한 단맛입니다.

설탕이나 꿀같은 달달한 단맛이 아닌 쓴맛 속에 숨어있는 은근한 진한 초콜릿 맛입니다.

추천.

Jazz처럼 조금 가볍고 연한, 부드러운 커피를 선호하시는 분들이라면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Polka와는 다르게 Serenade는 물을 많이 넣어 묽게 타먹어도 여전히 그 맛은 남아있고 농도는 낮아져 여전히 커피맛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커피가 진하고 쓴맛이 많이 나는 편인지라, 달달한 주전부리와 함께 먹으면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사진에 나와있는 초콜릿류 디저트보다는(오히려 사진의 이미지는 Serenade이미지 자체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마카롱이나 러스크같은 특유의 맛은 적고 단맛은 강한 디저트류가 잘 어울리네요.

티라미수같은 크림류 디저트도 괜찮을 것 같구요, 한식 디저트와 함께 마셔도 역시 맛있습니다.

달지 않은 에이스나 아이비도 잘 어울려요. 추천합니다!

☆☆라떼 추천합니다☆☆ 아주 중요해서 별 달았어요^^ 커피 원액 내려서 다른 것 없이 그대로 라떼로 만들었더니 달지도 않고 진한 커피향과 우유가 잘 어울린 환상적인 맛이 납니다. 거품을 좀 잘못내서 라떼아트엔 실패했지만 커피는 맛있었습니다^^;

아포가토로 먹으면 정말정말 맛있을 것 같네요. 오늘은 아포가토로 먹어야겠어요~

비추천.

역시 식사 전후의 가벼운 커피로 마실 생각이시라면 비추천입니다.

커피가 무겁고 진해서 빵이나 케잌을 곁들이면 그 자체로 가벼운 식사가 될 정도입니다.

저는 카페인의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인데 동생의 말에 따르면 한잔 마신 후 늦게까지 잠이 오지 않았다고 하네요. (저는 도피오로 마시고 숙면...^^;)

카페인에 영향 받는 편이신 분들은 취침 전에 드실 때 역시 주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연하고 부드러운 커피를 즐기시는 어머니는 너무 과하다고 하셨는데,

바디감 있는 커피를 좋아하는 저는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진하고 쌉싸름한 커피 본연의 맛! 다크초콜릿같은 은근한 끝맛의 Serenade입니다^^